우크라, 러 핵 공격 대비해 핵 방공호 400여개 준비-NYT

김예슬 기자 김정률 기자 2022. 11. 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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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해 400개 이상의 핵방공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이 키이우에 400개 이상의 핵방공호를 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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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에 필요 물품 공급 및 통신 수단 마련
17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군의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김정률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해 400개 이상의 핵방공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이 키이우에 400개 이상의 핵방공호를 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지역 군청장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당국이 핵 비상사태에 사용할 425개의 방공호를 지정하고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비상 요원은 훈련받고 있으며, 당국은 정부 핫라인, 라디오, 확성기 등을 포함해 공격이 임박한 경우 국민에게 경고하기 위한 통신 수단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쿨레바 청장은 "핵 공격이 발생할 경우 방공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키이우 주민들은 1000개 이상의 벙커, 지역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은 단순한 지하실에 불과하고, 일부는 거리를 향해 창문이 있어 핵으로부터 보호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현재 당국이 지정 중인 425개의 방공호는 지하 깊숙한 곳에 있어 핵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용이하다고도 했다.

쿨레바 청장은 대피소를 찾는 것 다음으로는 통신 수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 공격은 각종 소통을 중단시킬 가능성이 높은데, 당국은 이를 염두에 두고 지정된 모든 대피소에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하는 라디오를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NYT는 전날 러시아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무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했다고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는 약 20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술핵 무기가 전투기에 사용된 적은 없지만 미사일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핵무기가 사용될 경우 전쟁의 양상을 크게 바꿀 것이며, 작은 핵폭발로도 수천 명이 사망하고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은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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