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보훈부 격상,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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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이 함께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이라는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 초청받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다녀왔다.
천안함 장병을 비롯한 우리 군인들은 대한민국 국민을 지킨 것이지 특정 이념이나 계층을 위해 적과 싸우고 희생한 것이 아니다.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훈부 격상에 따른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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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이 함께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이라는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 초청받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다녀왔다. 입구에 레드카펫이 깔렸고, 의장대 도열까지 준비되어 우리를 반겨주었다. 천안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목함지뢰 도발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잘 예우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보훈부로 이름만 바뀌는 것이면 곤란하다. 보훈제도의 확실한 변화를 통해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실질적 예우 강화가 절실하다.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훈부 격상에 따른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박민식 보훈처장이 면담 자리에서 “아버지께서 월남전에서 전사하셨는데, 어릴 적 학교에서 ‘원호대상자는 손을 들라’고 하면 왠지 부끄러웠다”고 했다. 시대가 변했고 국민 인식이 나아졌지만 박 처장이 겪은 시각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천안함 생존 장병이나 유족들은 사회에서 떳떳하게 천안함 장병이라고 밝히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천안함 전사자 유자녀와 생존 장병 자녀들이 ‘우리 아빠는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보훈부 격상을 계기로 보훈만큼은 정치적 쟁점으로 왜곡되는 일이 없어지길 기대한다. 우리 천안함을 비롯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정신과 가치는 이념과 여야의 정치적 선택지로부터 무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이 보훈부 승격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에 감사를 느낀다. 앞으로 격상된 보훈부는 대한민국에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의 정신과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애국심과 국가를 위한 희생을 예우하는 마음 아래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길 기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후배 군인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보훈부 격상으로 군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국방에 헌신할 수 있는 보훈체계 구축을 위해 힘써줄 보훈부 관계자께도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보훈부 추진을 환영하며 달라진 보훈의 미래를 기대한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예비역 해군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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