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리스 부통령 “유엔 여성기구서 이란 퇴출해야”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2. 11. 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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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연설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의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퇴출을 추진하겠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 이후 이란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를 억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회 활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조직적으로 침해하는 나라가 바로 그 권리를 보호할 책임을 맡은 국제기구 혹은 유엔기구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이란은 여성의 권리를 부인하고 자국민을 잔혹하게 탄압함으로써 이 (여성지위) 위원회에서 일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성명은 미국과 알바니아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회의가 열리기 직전에 발표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란 정권의 시위 진압에 대해 “우리는 이 잔혹한 억압과 폭력 행위를 규탄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행동으로 우리의 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여성지위위원회 퇴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여성지위)위원회의 힘과 온전성을 보호하기를 원하는 다른 회원국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는 지난 9월 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한국 여성 리더들과 간담회를 했다. 당시 그는 “여성들이 성공할 때 사회 모든 부문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민주주의를 강화하길 원한다면 성평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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