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로 총 쏴도 피해간다... 우크라 ‘자폭 보트’에 러 해군 골치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해군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가 최근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보트’로 러시아와의 해전에서 쏠쏠한 전공(戰功)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 9대와 무인 보트 7척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해 있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이 무인기와 보트를 대부분 중간에서 격퇴했고 소해정(掃海艇·기뢰 제거함)과 항만 보호 시스템에 작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해군이 남부 해안도시 오차키우에서 띄운 가미카제 보트가 흑해에서 270㎞를 항해해 세바스토폴항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BBC 우크라이나 특파원인 제임스 워터하우스는 러시아 군함을 향해 돌진하는 자폭 보트의 항해 모습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기자가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 자폭 보트는 러시아군 헬기가 쏘아대는 총알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세바스토폴항으로 돌진했다. 러시아 측은 이 공격에 쓰인 무인기와 자폭 보트가 영국이 지원한 물량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흑해함대 규모에 비하면 이번 공격이 준 타격은 심각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미 군사 전문가 서튼은 이번 공격이 “전략적 함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첨단 기술이 필요 없는 자폭 보트를 원격 조종해 러시아의 흑해함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년 전 도미닉 커밍스 전 영국 총리실 수석보좌관이 ‘10대 청소년이 스마트폰으로 드론을 띄워 수십억 달러짜리 플랫폼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이 지금 상황에서는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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