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라’ 권도형, “시세 조종 지시” 메시지 확보
[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관련 수사 속보입니다.
검찰이 핵심 인물 권도형 대표가 테라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화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권 대표의 여권은 오늘(3일)부로 무효화됐는데, 현재 유럽에 있는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상화폐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시세 '급등락'입니다.
가장 무겁게 움직인다는 비트코인만 해도 올해 40% 넘게 추락했고, 도지코인의 경우 최근 일주일 사이 무려 120% 이상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테라 루나는 이같은 불안정성을 극복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1테라의 가격이 항상 1달러 근방에서 움직이도록 알고리즘을 짜뒀다는 겁니다.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지난해 1월 : "테라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루나 코인이 스테이블코인(테라)의 가격·공급 변동성을 완화해 스테이블코인들이 안정성을 유지하게 됩니다."]
검찰은 이런 홍보가 '허구'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알고리즘과는 무관하게 '인위적으로' 테라의 시세를 특정 목표가에 맞췄다는 겁니다.
주식으로 치자면 일종의 '시세 조종'.
검찰은 그 증거의 하나로 권 대표와 직원이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확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권 대표가 시세 조종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대화 내역 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권 대표 측은 최근까지도 인터뷰 등을 통해 이런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권도형/대표/유튜브 '코이니지' 인터뷰/8월 : "우리가 테라와 관련해 좋은 점만 강조했던 경향은 있었지만, 테라의 핵심 장점들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체포영장이 나와있는 권 대표는 오늘 자로 여권이 무효화 됐습니다.
이제 그는 어느 나라에 있든 불법 체류자 신분이고, 합법적인 국가 간 이동도 불가능합니다.
권 대표는 여권 무효화 전에 마지막으로 두바이를 거쳐 제3국으로 옮겼는데, 그 장소는 유럽의 한 나라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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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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