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국민차 '쏘나타' 어쩌다···한달된 '아이오닉6'에 밀렸다

[서울경제]

현대자동차의 두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가 심상치 않다. 출시 한달만에 최장수 베스트셀링카 모델인 쏘나타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이오닉6는 국내서 3667대가 팔리며 중형 세단 쏘나타(3323대) 판매량을 제쳤다. 출시 한달도 안된 신생 전기차에 37년 최장수 베스트셀링카 역사를 쌓은 쏘나타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1985년 10월부터 첫선을 보인 쏘나타는 국내외 시장서 917만대가 팔렸다. 2000년대까지 줄곧 국내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쏘나타는 2017년 그랜저에 ‘국민차’ 타이틀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6만7440대까지 떨어지면서 기아 K5(8만4550대)에도 밀렸다.

아이오닉6는 국내 전기차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9월 중순 출시된 아이오닉6는 사전 판매 첫날부터 3만7000대가 계약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한 달 여 만에 사전계약 물량이 4만7000대를 넘어섰다. 이미 현대차의 예상 목표 판매치도 넘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기준 아이오닉6의 판매량은 목표치 2660대를 초과했고, 국내 미출고 물량이 4만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올해 목표인 22만대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오닉6는 전체 전기차 판매의 20% 수준에 해당하는 6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