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창원 ‘어촌이 사라진다’ 내일 방송…“2045년, 97% 소멸 위기”
[KBS 창원] [앵커]
20여 년 뒤인 2045년에는 우리나라 어촌의 97%가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는데요.
KBS는 내일 저녁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전국 어촌 소멸의 실태와 원인을 집중 진단합니다.
다큐멘터리 주요 내용, 최진석 기자가 미리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물메기의 고향'으로 유명한 통영의 추도.
주민들은 가뭄에 지하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홉 달째 빗물을 받아 쓰고 있습니다.
상수도가 없는 탓입니다.
["지금 물이 하나도 안 나옵니다. (오후) 6시 되면 하루 1시간 (물을) 줍니다. 6시에서 7시까지. 1시간."]
빗물에 모기 유충이 가득한데도 버릴 수 없는 처지입니다.
[박성근/추도 주민 : "물이 귀해서 이 통에 물을 받아놓고 쓰고 있어요. 물이 지금 오물, 찌꺼기가 엄청 많아요."]
기본 인프라마저 부족하다 보니 어촌 섬 마을은 도시는 물론, 농촌보다 소멸 위험성이 더 높습니다.
제주도에서 40년째 해녀로 살고 있는 이제복 씨.
마치 사막처럼 변해버린 바닷속을 생각하면 절망적입니다.
[이제복/해녀 : "언제나 바다는 풍요로운 그런 것만 생각해왔지 이렇게 황폐화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제주 3천4백여 명 해녀들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477만 원입니다.
수온 상승 등으로 해조류가 사라진 데 이어 이를 먹고 살던 해산물도 줄어들자, 해녀들의 밥벌이도 어렵게 됐습니다.
열악한 인프라와 낮은 소득 탓에 어가 인구는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 9만여 명으로 1970년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어촌이 소멸돼 수산물을 공급할 사람들이 없어진다면 식량 주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김도훈/부경대학교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 "(어촌이 사라지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서 수입산 가격이 오르게 되면 우리는 이미 생산 기반이 붕괴가 되어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할 수가 없죠."]
2045년, 전국 어촌 421곳의 97%인 408곳이 소멸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촌 소멸 실태와 원인을 심층 진단하는 KBS창원 특집다큐멘터리 '지역소멸 보고서, 어촌이 사라진다'는 내일 저녁 7시 40분 KBS1TV를 통해 방송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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