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라서? 정통 사극 아닌 ‘슈룹’ 안방 通했다 [종합]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2. 11. 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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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표 사극'은 남다르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처럼 정통 사극과 거리를 한참 둔 '슈룹'에서 김혜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중전 화령을 만들어간다.

김혜수가 자신만의 사극 장르로 각색 중인 '슈룹'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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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혜수 표 사극’은 남다르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의 사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관상’, 드라마 ‘장희빈’ 등에서 자신만의 사극톤을 구축한 김혜수는 이번에도 정통 사극과 다른 맛을 선보인다.

김혜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국모이자 중전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도 다소 거리가 먼 느낌이다. 극 중 화령은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고 교묘하며 치열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인한 중전이다. 여느 사극에서 볼 수 없는 중전 모습이다. 이는 실제 역사적 자료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다. 현대적인 모성애가 지극히 녹아든 인물.

김혜수는 이런 중전 화령 모습을 자신만의 방향으로 완성 중이다. 시시각각으로 숨통을 조여오는 영의정 황원형(김의성 분) 공격에도 “계속 모함한다면 그 자리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걸어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가한다. 폐비 윤 씨(서이숙 분) 일가를 몰살시켰을 만큼 무자비한 대비(김해숙 분) 위협에도 맞선다.

조정 대신과 마찰, 궁중 암투뿐만 아니라 어머니로서 남다른 모성애에도 보인다. 남다른 성적 취향을 지닌 계성대군(유선호 분)을 눈물과 애틋함으로 감싸고, 주색을 좋아하는 무안대군(윤상현 분)에는 엄한 어미의 모습을 보인다. 원손(서우진 분)에게는 자애로운 미소를 드러낸다. 피를 토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세자(배인혁 분)를 향한 모성은 애틋함을 더한다.

이처럼 정통 사극과 거리를 한참 둔 ‘슈룹’에서 김혜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중전 화령을 만들어간다. 조선이라는 시대적인 배경만 빌리고 연기와 분위기는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요즘 엄마’를 보여주는 듯하다. 정통 사극에서 느껴지는 무거움과 어려움을 빼고 쉽고 가볍다. 덕분에 시청률도 가볍게 날아오르는 중이다. 7.649%로 시작한 ‘슈룹’은 지난 6회 11.285%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유료플랫폼) 정통 사극의 맛은 없지만, 김혜수 표 사극이 통한 셈이다.

그리고 이런 순조로운 수치가 후반부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혜수가 자신만의 사극 장르로 각색 중인 ‘슈룹’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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