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사실상 기준금리 5%대 예고…“더 오래, 더 높이 올린다”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또 올렸습니다.
네 번 연속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초강력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금리를 더 올릴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일지 뉴욕 연결해 짚어봅니다.
한보경 특파원! 네 차례 연속 0.75%p 올렸는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놨어요.
어느 정도까지일까요?
[기자]
파월 연준 의장이 그 부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답을 내놨는데,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갈 거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지난 9월에 연준이 제시한 내년 말 기준금리가 '4.5~4.75%' 수준이었는데 이것보다는 더 높아질 거라는 뜻입니다.
사실상 5%대까지 금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연준이 '4연속 0.75%p 인상'에 나서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3.75~4%' 구간으로 올라갔죠.
내년까지 적어도 1%p는 더 인상할 거란 계산이 나옵니다.
일부 대형 투자은행은 최종금리를 5.5%까지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금리 인상, 언제쯤 멈출까요?
[기자]
그 부분 역시 궁금한 대목인데,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가 안 보인다며, '연준이 갈 길은 아직 멀고, 과한 긴축이 덜한 긴축보다 낫다'라고 했습니다.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셈인데 다만, 이르면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은 완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인상 폭은 좀 줄어들 수 있지만 그게 금리 인상 기조의 방향이 바뀐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죠.
파월 의장 얘기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의 문제가 언제부터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미 달러 강세는 계속될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럴 겁니다.
파월 의장이 '강달러'로 일부 국가들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미국 물가가 잡히는게 결국 세계 경제에 좋을 거라고 진단했기 때문인데요.
미국 갈길을 가겠다는 건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달러 빚 많은 신흥국들 연쇄 금융위기 우려가 커진다는 것도 틀린 얘기는 아닌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나희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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