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잡아 흔들고 은폐 정황도”…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입건
[KBS 대전] [앵커]
천안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만 2살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코를 잡고 흔들어 전치 2주의 멍을 들게 한 건데, 어린이집이 가해 교사를 바꿔가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휴지를 든 손으로 아이의 코를 때리듯 붙잡더니 앞뒤로 세게 흔듭니다.
놀란 아이가 손을 뻗어 교사 손을 막아보려 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고 주변 아이들은 겁에 질린 듯 우는 아이와 교사를 바라봅니다.
만 2살인 아이의 코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고 정신과 치료도 권유받았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말이 안 나오죠. 처음에 이런 일이 우리 아이한테 생길 줄도 몰랐고 선생님에게 다쳐서 울지는 더욱 몰랐죠, 진짜…."]
아이의 부모는 아동을 학대한 것도 모자라 어린이집이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에는 담임 교사가 전화를 걸어 "코를 풀다 힘 조절을 잘 못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CCTV를 확인해 보니 실제 코를 잡고 흔든 건 담임이 아닌 다른 교사였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제가 담임선생님을 예뻐하니까 그분이 얘기하면 제가 좋게 넘어갈 일이라고…. 별로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아요."]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를 속이려 한 건 아니라며 해당 교사는 해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우리 반 아이 일이기 때문에 전달을 하시면서 아무래도 아이가 멍들었으니까, 죄송하다고 얘기하면서 어머니가 그건 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경찰은 해당 교사를 입건하고,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또 다른 학대 정황이 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압사’ 언급, 더 일찍 있었다…“‘노점 신고’ 건으로 분류”
- ‘시위 없던’ 서초에 2개 기동대 ‘종일 대기’…현장선 ‘발동동’
- ‘천궁’ 비행 중 폭발, ‘패트리엇’은 오류…북 대응 문제없나?
- 용산구청장은 어디에?…5년 째 경고에도 무대책
- 대통령보다 늦게 안 경찰청장…증발된 “신속 구급” 지시
- 추모 현장 ‘질서 관리’에도 손 놓은 구청…시민들만 ‘자원봉사’
- [단독] 북, 고체연료 생산단지 확장…대량 생산체계 징후 포착
- [단독] ‘테라’ 권도형, “시세 조종 지시” 메시지 확보
- 손흥민 결국 수술대로…카타르월드컵 비상!
-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 원’, 미스터리 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