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타난 타이거즈 ERA 1.04 좌완…2023년의 희망을 던졌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갑자기 나타난 좌완불펜이 KIA에 희망을 던졌다.
KIA의 2023년 불펜 구성이 의외로 간단치 않을 수 있다. 트리플J(마무리 정해영,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 모두 올 시즌 부상으로 1~2차례 엔트리에서 빠진 경력이 있다. 정해영은 2년 연속 30세이브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장현식과 전상현은 웃지 못했다.
장현식은 10월25일에 서울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 및 골극 정리술을 받았다. 3~4개월 재활이 필요하며, 내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참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복귀 시기와 경기력은 다른 영역이다.
전상현은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했다. 돌아온 뒤 다소 불안했다. 9월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0.25로 부진했다. 단, 10월에는 3경기서 2.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전상현은 어깨 이슈로 2021시즌에 오랫동안 재활한 경력이 있다. 아무래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장현식 역시 이적 후 많은 경기에 나선 건 팩트다. 이들이 빠졌을 때 가능성을 보여준 좌완 이준영, 우완 김재열 등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내년 특급신인 윤영철은 일단 선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2년차 최지민도 아직은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김종국 감독으로선 2023시즌 불펜 구성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상무에서 업그레이드하고 돌아온 좌완 김기훈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김기훈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으나 2년간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상무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하면서 투구요령을 깨우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막판 1군에 가세, 5경기서 8⅔이닝 4피안타 9탈삼진 7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1.04로 아주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4.6km이었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긴 했지만, 군 입대 전보다 구속이 올랐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구사하며 내년 1군 정예멤버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팬들로선 갑작스럽게 등장한 좌완투수지만, KIA는 김기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 1차 지명자이기도 하고, 잠재력도 여전히 높게 평가한다. 김기훈 역시 내년에 선발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그러나 불펜으로 통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김기훈이 2023년 KIA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김기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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