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에…‘더 다치면 안 돼’ 긴장감 가득한 훈련장
“손흥민 빠른 회복 기원” 한목소리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부상으로 국가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동료들은 한마음으로 손흥민의 회복을 기원했다. 남은 기간 부상에 대한 각별한 경계 의식도 드러냈다.
벤투호의 왼쪽 측면을 지키는 김진수(30·전북)는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선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부상에 대한 누구보다 각별한 심경을 밝혔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월드컵을 두 번이나 날린 아픔이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국 직전 발목을 심하게 다쳐 명단에서 제외됐고, 4년 뒤에는 무릎 인대 파열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과는 동갑내기 절친인 그에게 친구의 부상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김진수는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입으면 팀에도 영향이 크고, 개인이 받는 상처도 크다는 걸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 경기 때 내가 다쳐 있어서, 그때 흥민이가 골을 넣고 나를 안아줬던 기억이 있다”면서 “흥민이가 월드컵 경기를 못 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 모두가 다치지 않고 월드컵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진수 역시 이번 월드컵 전 부상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과의 FA컵 결승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참고 풀타임을 뛰었다. 김진수는 “부상이 좀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재활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권창훈(28·김천)도 부상으로 인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낙마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권창훈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흥민이 형이 가장 속상할 거다. 나도 경험해봤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아픔이 있다”면서 “흥민이 형은 워낙 어떤 부상이든 빠르게 회복했기에 우리 앞에 빨리 회복해 돌아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손흥민과 비슷한 위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권창훈은 “내가 항상 하던 대로 똑같이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겐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부상이지만, 미리 막을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서 22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오후 훈련에 참여했다.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푼 선수들은 둘씩 짝지어 패스와 드리블, 헤딩 연습을 이어갔다. 부상 방지를 위한 햄스트링 스트레칭도 훈련 중간에 실시됐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지만, ‘부상 경계태세’가 미묘하게 감돌았다.
파주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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