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 희망…‘기적의 회복력’ 보여준다면
유로2020 나선 더 브라위너처럼
건강 되찾고 합류할지 이목 집중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30·토트넘)을 보려면 기적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왼쪽 눈 부위가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수술을 받은 뒤에야 구체적인 재활 일정이 나오겠지만, 최소 한 달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상태에 따라 두세 달을 쉬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벤투호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국내파 중심으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최종 엔트리 26인을 발표한다. 대회에 제출하는 엔트리 마감기한은 14일(오전 8시·한국시간)이고 부상자는 월드컵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최종 엔트리 교체 기회를 준다. 늦어도 조별리그 첫 경기인 24일 우루과이전에 앞서 23일(오후 10시)까지 손흥민의 엔트리 합류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손흥민은 자신의 건강을 입증해야 할 시간이 채 3주도 안 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던 안과 전문의 김권일 박사(예빛안과)는 “선수를 직접 진료하거나 의무 자료를 확인한 게 아니라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며 “토트넘의 발표를 근거로 미뤄 짐작해보면 왼쪽 눈의 바깥쪽 광대뼈가 손상돼 수술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박사는 이어 “안와의 바깥쪽인 광대뼈 위쪽(권골)이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인데 간혹 골절이 일어난다. 뼈가 어긋난 이 부위를 수술로 복원하는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커룸에서 촬영된 사진을 본다면 왼쪽 눈 부위에서 혈관 손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회복에 최소 6주에서 8주 이상이 필요한 안면골 골절 가능성은 낮게 봤다. 안와골절이라면 4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이 월드컵 무대에서 뛰려면 벨기에의 중원 사령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기적 같은 회복력이 필요하다. 더 브라위너는 당시 소속팀에서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코뼈와 안와 골절상을 입었는데, 18일 뒤 벨기에 대표팀에 합류해 유로2020 조별리그 2차전에 마스크 등 보호 장구 없이 교체 출전했다.
김 박사는 유럽이 상대적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보수적인 진단을 내리는 부분을 기대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하던 당시 훈련 도중 망막에 타박상을 입어 6주 진단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전에 복귀한 적이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뚝 떨어진 기온에…‘더 다치면 안 돼’ 긴장감 가득한 훈련장
- 돌아올 거지?…기다릴게, 캡틴
- “토트넘·한국에는 절망적 소식” “그래도 희망은 있다”
- 공군 대령, ‘딸뻘’ 소위 강간미수···“유혹당했다” 2차 가해
-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처벌 가능한가?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윤 “김영선 해줘라”…다른 통화선 명태균 “지 마누라가 ‘오빠, 대통령 자격 있어?’ 그러는
- [단독]“가장 경쟁력 있었다”는 김영선···공관위 관계자 “이런 사람들 의원 되나 생각”
- [단독] ‘응급실 뺑뺑이’ 당한 유족, 정부엔 ‘전화 뺑뺑이’ 당했다
- 윤 대통령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 공천개입 정황 육성…노무현 땐 탄핵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