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80분 미스터리'...서울청·용산서 초기부터 상황 공유

김철희 2022. 11. 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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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밤 11시 반이 넘어서야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서울청이 참사 초기부터 현장 상황을 용산경찰서와 공유한 정황이 YTN 취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참사 발생부터 보고까지, 80분 동안 서울청장이 무엇을 했는지 행적에 의문점이 남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건 지난달 29일 밤 11시 36분.

자택에 있던 김 청장에게 용산경찰서장이 전화로 상황을 전했습니다.

참사 발생 1시간 20분이 지난 시점입니다.

김 청장이 보고를 받았을 때 이미 현장에서는 수십 명이 의식을 잃고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습니다.

늑장 보고도 문제지만, 서울 경찰을 진두지휘해야 할 서울청장이 80분간 뭘 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YTN 취재 결과 서울청이 용산서와 참사 직후부터 현장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이 수시로 용산서에 연락해 현장 상황을 문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서울청도) 정확한 걸 확인하기 위해서 전화를 엄청 많이 했던 겁니다. 처음으로 '이제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보고가 아니라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거였죠.]

참사가 나기 전에도 서울청은 관련 신고가 빗발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소방당국에 공조 요청까지 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참사 전후로 상황을 점검하고 소방과 대응까지 논의한 만큼 서울청 내부에서도 초기부터 심각성을 인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심지어 김 청장은 첫 보고를 받고도 50분이 더 지나서야 참사 현장에 도착했고, 상급자인 경찰청장에게는 사전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수뇌부 사이 갈등설 등이 무성한 가운데 지휘 체계 가동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감찰팀의 관계자 행적 조사가 뒤따를 전망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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