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 건축물 ‘수두룩’…경찰 “불법 증축도 수사 한 축”
[앵커]
참사 현장 주변의 불법 건축물들도 경찰의 수사 대상입니다.
KBS가 취재해보니,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불법 의심 사례들이 확인됐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현장과 이어져 있는 '세계음식문화거리'.
골목 전체가 발 디딜 틈 없었습니다.
인파가 빠진 뒤의 모습을 보면, 툭 튀어 나온 테라스가 눈에 띕니다.
주점 측에서 손님을 더 받으려고 설치한 건데, 건축 허가를 '안 받은' 시설이었음이 참사 직후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례, 얼마다 더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참사 현장인 골목길을 포함해,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있는 건물 50여 곳 중 20곳 가까이가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인접 건물들의 건축물 대장을 일일이 확인해본 결과입니다.
현재 뿐 아니라 과거의 적발 이력까지 더하면 80% 가까운 건물에 '불법'이 있었습니다.
이태원은 서울 구도심 중에서도 길이 좁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동 인구는 점점 늘고, 합법적으로 업소 공간을 늘릴 순 없으니, 너도 나도 '불법'을 감행했던 겁니다.
[용산구청 주택과 관계자/음성변조 : "큰 음식점 같은 경우는 냉장고라든지 냉동고가 큰데, 그걸 조리장에 넣지 않고 밖으로 빼서 놓고 넓히고, 그런 것들이 왕왕 많죠."]
일부 불법 건축물에서는 무허가 영업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일반음식점을 춤출 수 있는 클럽으로 운영하려면 별도의 실사와 허가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을 건너뛰고 영업하는 식입니다.
[참사 당시 목격자/음성변조 : "완전 힙합 클럽이라고 해서 저도 몰랐는데... 내려갔던 당시에는 춤추고 그러고 있었어요. 술 드시고 그렇게 계셨는데..."]
불법 건축물을 통해 골목 폭을 더 좁혔고, 거기에 불법 영업으로 손님을 더 끌어들였다면, 그 역시 '참사와의 연관성'을 따져볼 문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수사는, 이태원 업소들로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이제우/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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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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