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은 어디에?…5년 째 경고에도 무대책
[앵커]
참사가 벌어진 용산구에선 이미 5년 전부터 핼러윈 행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구 의회로부터 계속 나왔습니다.
하지만 용산구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아직까지 구체적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잡니다.
[리포트]
참사 사흘 뒤 참담한 사고에 송구스럽다는 사과문을 낸 후, 구청장실 홈페이지와 개인 SNS를 모두 닫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직접 설명하라며 구청장실을 찾은 한 시민은 급기야 경찰을 불렀습니다.
["문을 잠가 놓고 문도 안 열어주는데, 그게 현행법 위반이죠."]
박 구청장은 참사 사흘 전 관계기관 간담회도, 이틀 전 구청 대책회의도 참석하지 않았고, 야유회와 바자회 등에 갔습니다.
핼러윈 당일에는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후 귀가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그날 의령 갔다가 오신 건 맞아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박 구청장의 자택은 참사 현장과 불과 130미터 거리.
112신고가 이어지던 밤 9시 전후, 구청장이 어디 있었냐는 질의에 용산구청은 두 차례 핼러윈 행사를 둘러봤다고 밝혔는데, 방문한 곳은 자택에서 70미터 떨어진 '퀴논길'이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참사 현장에 도착한 건 밤 11시였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청장님도 직접 CPR도 하셨고, 경광등 들고 밀지 말라고 이렇게 하셨고…."]
용산구의회에선 5년 전부터 참사 지역과 핼러윈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2017년 회의에선 "해밀턴 호텔 인근에 무대를 설치해 사람이 모이면 들고 날 때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경실/전 용산구의원 : "구릉지대고 그리고 골목이 좁잖아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일 것 같아서 많이 지적을 했던 기억이 좀 나요."]
2년 뒤엔 콕 집어 핼러윈 안전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설혜영/전 용산구의회 의원/2019년 2월/용산구의회 복지도시위원회 : "여러 가지로 혼잡하다. 핼러윈 축제를 우리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위험을 알리는 신호,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기회를 모두 놓친 이유에 대해 지방 행정 책임자인 구청장의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압사’ 언급, 더 일찍 있었다…“‘노점 신고’ 건으로 분류”
- ‘시위 없던’ 서초에 2개 기동대 ‘종일 대기’…현장선 ‘발동동’
- ‘천궁’ 비행 중 폭발, ‘패트리엇’은 오류…북 대응 문제없나?
- 용산구청장은 어디에?…5년 째 경고에도 무대책
- 대통령보다 늦게 안 경찰청장…증발된 “신속 구급” 지시
- 추모 현장 ‘질서 관리’에도 손 놓은 구청…시민들만 ‘자원봉사’
- [단독] 북, 고체연료 생산단지 확장…대량 생산체계 징후 포착
- [단독] ‘테라’ 권도형, “시세 조종 지시” 메시지 확보
- 손흥민 결국 수술대로…카타르월드컵 비상!
- 문 걸어 잠근 저축은행들…10조 원 넘은 ‘PF’ 뇌관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