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아파트값 추락세…매매·전세가 낙폭 역대 최대
부동산원 조사 이래 가장 큰 수치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5주(10월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28%) 대비 0.32% 떨어지면서 조사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0.28%)보다 떨어진 0.34% 하락을 보이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2012년 6월 2주(-0.36%)에 근접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27일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집값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14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거래 건수도 아직 신고일이 남아 있지만 321건(계약일 기준)에 그치면서 지난해 10월 대비 7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송파, 서울서 가장 많이 떨어져대출 규제 완화에도 거래절벽 심화
구별로는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은평구(-0.40%)의 하락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송파구가 이번주 0.60% 떨어지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 레이크팰리스 84㎡는 지난달 26일 17억9500만원(18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24억8000만원)보다 7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거래액으로만 단순비교하면 2년 전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호가도 18억원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2억~3억원 이상 낮아졌다. 올림픽훼미리도 지난달 22일 84㎡ 매물이 잇따라 15억원(11·13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21억원)보다 6억원 하락했다. 일부 매물은 호가가 14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강남구는 두드러지는 하락 거래는 없었지만 호가가 하락하면서 낙폭이 -0.28%까지 커졌다. 서초구는 0.16% 하락으로 서울에서 가장 작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가격 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 인상 예정으로 매수 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0.35%→-0.41%)와 인천(-0.48%→-0.51%)의 낙폭도 크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도 지난주 -0.34%에서 이번주 -0.40%까지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값도 급매 위주의 거래만 이뤄지면서 지난주(-0.22%)보다 하락폭이 커진 -0.24%를 기록했다.
전셋값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0.32%→-0.37%), 수도권(-0.44%→-0.51%), 지방(-0.21%→-0.24%), 서울(-0.32%→-0.43%) 모두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보였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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