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화성-17형’일까…북한 의도는?
[앵커]
그렇다면 북한이 왜 5개월 만에 신형 ICBM 도발을 선택한 걸까요.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한솔 기자, 북한이 어제(2일)는 단거리 미사일 20여 발을 쏘더니, 오늘(3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어요.
의도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어제는 속초 영해에 근접하게 탄도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남한에 대한 위협 메시지였다고 봐야할 것 같고요.
이번엔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을 쏜 거거든요.
미국에 보다 직접적인 경고를 보낸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미국에 경고하려는 목적이라면 보다 안정성이 확보된 미사일을 쐈어야 하지 않을까요?
왜 개발 중인 화성-17형을 발사했을까요?
[기자]
북한의 ICBM 발사에 '핵무력 완성'이라는 또다른 목표가 있단 걸 보여줍니다.
한미 군사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의 발사라면, 실패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무기체계를 써야 한다는 게 상식이거든요.
하지만 화성-17형은 올해부터 시험 발사를 시작한 신형 ICBM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3월에는 발사 초기 단계에서 폭발해 체면을 구겼고, 이걸 만회하려고 개발이 완료된 화성-15형을 17형인 것처럼 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17형을 쏜 건 '연합훈련 대응'이란 명분을 내세우면서, 핵무기 발사 수단도 계속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물리적 준비를 마쳤다는 7차 핵실험에 들어가기 전 다양한 발사 수단을 과시하려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미사일들을 쏠 때마다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미국의 한 군사전문가가 비용 추계를 했는데요.
북한이 어제 하루에 쏜 단거리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 20여 발에 약 7천 5백만 달러, 그러니까 천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을 거라고 계산했습니다.
올해에 탄도 미사일만 서른 차례 정도 쐈기 때문에, 수천억 원의 비용을 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부는 오늘 북한이 주민들의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핵 ·미사일 개발에 막대한 재원을 탕진하고 있다고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많은 비용에 실패 위험까지 감수하면서도 이번 IC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을 계속 이어갈까요?
[기자]
핵실험과 연계해 다시 ICBM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북한은 이미 2017년 ICBM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면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거든요.
이후 더 개량된 ICBM을 만들고 있는 건데, 핵탄두 소형화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9일 화성-15형 완성을 선언한 지 5년이 되는데요.
여기에 맞춰서 화성-17형 '완성 선언'을 할 수 있고, 추가 핵실험으로 도발의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편집:조완기
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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