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과밀문화'…"경각심 가져야"
[뉴스리뷰]
[앵커]
출퇴근길, 특히 혼잡도가 심한 만원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전쟁일 텐데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밀 문화에 대한 우려와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 출근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회사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이미 사람들로 꽉 찬 지하철에 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입니다.
2021년 기준 지하철 9호선 최대 혼잡도는 노량진에서 동작 구간 185%에 달했습니다.
지하철 한 칸 표준 탑승 인원이 160명인데 296명이 탄 셈입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1㎡당 5명이 넘게 있으면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미국의 경우는 1㎡당 2명 정도 사람이 모이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6명 이상이 모이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서 다양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인구밀도가 도쿄의 3배가 넘고, 뉴욕보다 8배가 높은 서울, 도시 곳곳에선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열립니다.
전국 각지에선 10만명 이상 인파가 몰리는 지역 축제가 수시로 있는 상황입니다.
<구정우 /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그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대중교통이나 야외 행사의 밀집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고요. 안전 매뉴얼을 갖춰서 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2019년 마지막 날 밤 '제야의 종' 행사장, 한 공간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폴리스 라인이 촘촘하게 처지고, 시민들은 차분하게 행사를 즐깁니다.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과밀 상황을 당연시하지 않고, 미리 예방하는 행정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우선 대중교통의 경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적 속 서울시는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을 분석해 안전시설 보강 등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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