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없던’ 서초에 2개 기동대 ‘종일 대기’…현장선 ‘발동동’
[앵커]
그런데 참사 당일, 경찰 기동대 2개 부대가 윤석열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 경호실이 맡는 경호에 더해서 경찰 기동대는 사저 인근 집회와 시위를 맡도록 한 겁니다.
KBS가 확인해 봤더니 사저가 있는 서초 지역에서 당시 경찰이 대응한 집회나 시위는 없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년 핼러윈 때 이태원에는 경찰 기동대 3개 부대가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1명도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지난달 30일 :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들이 좀 분산됐던 그런 측면이 있었습니다."]
서울경찰청이 작성한 참사 당일 '경찰 인력 운용 계획'입니다.
전체 81개 부대 중 14개 기동대가 광화문과 용산, 여의도와 서초 등 거점 4곳에 분산 배치됐습니다.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초의 경우 참사 당일 아침 8시부터 2개 기동대가 교대로 근무하도록 했는데, 이를 위해 서울뿐 아니라 경기 경찰청의 지원 계획까지 있었습니다.
사저를 경호하는 대통령 경호처 인력 외에, 집회 등에 대비한 기동대가 종일 배치됐던 겁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경찰이 기동대 투입을 계획한 서울 집회 21건 가운데 서초의 집회 일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곳곳의 시위 때문에 이태원에 배치할 병력이 부족했다는 이상민 장관 설명과 달리 투입 가능한 인원이 있었단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대통령 사저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신고된 집회가 있어야지만 근무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경찰관은 "참사 나흘 전, 이태원파출소가 상부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파출소 경찰관/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희 소장님께서 그렇게 얘기를 하셨습니다. 상급 부서인 경찰서에다가 (요청)하게 되죠. 답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일선서의 기동대 투입 요청을 서울청이 묵살했다는 주장인데, 경찰청은 "기동대 투입을 공식 요청받은 바 없으며 자세한 사항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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