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3%로 0.75%P 인상

박용하 기자 2022. 11. 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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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3일(현지시간) 금리를 2.25%에서 3%로 인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은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번 결정은 1992년 ‘검은 수요일’ 파운드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던 것을 제외하고 33년만에 가장 큰 인상폭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한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9명 중 0.75%포인트 인상에 찬성한 측은 7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1명은 0.5%포인트를, 나머지 1명은 0.25%포인트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영국은 이번 분기에 인플레이션이 40년 이내 최고치인 약 1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번까지 8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두 차례 연속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은 데 이어 이번엔 인상 폭을 더 키웠다.

BOE는 영국 경기침체가 2024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수준으로 안정되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비록 금리 고점이 금융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네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더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인상 중단에 관해 얘기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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