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공격 재개한 여당…민주당 “윤 대통령 사과” 계속 요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애도기간 동안 정쟁을 자제하자던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이 정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북한이 수위 높은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야당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반대하며 “수사권도 없는 국정조사로 무슨 진실을 밝히겠다는 것이냐”며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법 개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북한이 연이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종전선언에 집착했고, 김정은에게 핵 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 통탄할 노릇”이라고 전 정부를 탓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경찰이 지난 정권과 너무 밀착해 본연의 임무에 소홀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SNS에서 “온갖 비리 의혹으로 죽상이던 이 대표가 요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는 5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 이후 본격화될 야당 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수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 현장에서 뇌진탕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등 사건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당 이태원참사대책본부장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제일 먼저 보고를 받았다고 하지만 현장에 가서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사고가 아니고 ‘참사’, 사망자가 아니고 ‘희생자’라 한다면 정부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기 때문에 국가배상소송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순 원내부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애도와 수습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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