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찰팀, 112상황실 비운 ‘상황관리관’ 수사 의뢰
참사 현장 관할 용산서장도
경찰청 특별감찰팀(감찰팀)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임재 총경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3일 밝혔다. 감찰팀은 이날 “이태원 참사 현장을 관할하던 이 총경과 서울청의 치안 상황을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한 류 총경이 (참사 당일) 업무를 태만하게 수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경의 경우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경찰 지휘부에) 보고도 지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총경은 이태원 참사가 소방에 처음 신고된 지 5분 후인 오후 10시20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11시36분에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
류 총경에 대해선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하여 상황 인지 및 보고가 지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당직을 서던 류 총경은 112치안종합상황실 팀장으로부터 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오후 11시39분에야 112상황실로 복귀했다. 그 전까지는 본인의 사무실에 머물고 있었다. 주간근무 전반(오전 9시~오후 1시)과 야간근무 전반(오후 6시~이튿날 오전 1시)에는 상황실에서 대기하도록 한 당직 지침을 어긴 것이다.
참사 당일 오후 6시34분부터 10시11분까지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112에 최소 11건 접수된 터였다. 상황관리관은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 상황을 보고하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청 상황실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찰팀은 참사 4시간 전부터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112에 쇄도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는 류 총경의 업무태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찰팀은 112치안종합상황팀장, 참사 당일 근무했던 상황실 직원을 상대로도 감찰을 벌이고 있다.
강연주·이유진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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