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고강도 긴축’ 기조 유지, 4연속 자이언트스텝
한국과 ‘1%P 격차’ 경제위기 심화 전망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준은 향후 속도조절 가능성을 밝히는 한편 여전히 강도 높은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복합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도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미국의 정책(기준)금리를 3.75~4.00%로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연 3.00%인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은 올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금리 인상에 착수한 데 이어, 5월에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 6·7·9·11월에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올해에만 3.75%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이번 연준 결정은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이다. 미국의 올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라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의 지속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나타내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70포인트(0.33%) 내린 2329.17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원 오른 달러당 142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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