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엔 '출입금지' 쇠사슬…울릉도 곳곳이 '무방비 상태'

구석찬 기자 2022. 11. 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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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북한이 쏜 미사일은 울릉도 쪽으로 날아갔는데요,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과 '대피하라'는 문자메시지 때문에 울릉도 주민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울릉도 대피소들을 직접 둘러보니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는 곳들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규탄한다. 규탄한다.]

북한의 도발에 울릉군과 정치권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공습경보가 있던 어제, 25분이나 상황 전파가 늦었던 것도 사과했습니다.

[남한권/울릉군수 : 군부대, 경찰서, 119에 파악을 했지만 무슨 도발인지 몰랐고.]

정부에는 대피소를 보강해달라 촉구했습니다.

취재진이 대피소들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울릉도에는 8곳이 지정돼 있었는데 일부를 제외하곤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울릉도 도동항 인근 임시대피소입니다.

이쪽으로 보시면 지상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지하로 가보겠습니다.

들어가려니 출입금지 팻말이 달린 쇠사슬이 쳐져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와봤는데 각종 폐자재가 널려 있고요.

동물의 분변은 물론 쓰레기와 먼지도 수북한 상태입니다.

허리를 제대로 펴기 힘들거나 아예 물품 창고로 쓰고 1200명 이상이라는 수용 규모와 맞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 관계자 : (수용 규모는) 약 50명. 영안실에 돌아가신 분이 계시면 오지도 못한다니까요.]

이마저도 6400명이 사는 읍내에만 모두 집중돼 있었습니다.

2600명이 거주하는 면지역은 대피소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박해순/경북 울릉군 서면 : 나중에 이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무방비 상태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처럼 대피소를 늘리고 터널까지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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