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금리 9% 넘을 수도…서민·소상공인 '한계 임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밟았습니다. 올 들어 네 번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4%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높아진 건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한국은행도, 3주 뒤에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걸로 보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따라 오르지요. 그럼, 현재 최고 연 7%대인 대출금리가 연말에는 연 9%를 넘을 수도 있습니다. 갚아야할 이자에 허덕이는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한계점에 달했다고 호소하고, 이러다 줄도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먼저 황예린 기자가 서민들과 소상공인들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자고 일어나면 뛰는 대출금리, 다음번엔 또 얼마나 될까.
자영업자 성우현 씨가 불안한 마음에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성우현/서울 가산동 카페 운영 : {현재 기준금리랑 1월 7일자 기준금리가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예상 금리가 6.108%가 될 예정입니다.} 한 달 사이에 또 늘었네요. 0.7%가요.]
전화를 끊은 뒤 한숨만 나옵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대출금의 변동금리가 연 3%대였기 때문입니다.
[성우현/서울 가산동 카페 운영 : 내년 1월에는 7%도 넘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거의 1년 만에 2배가 넘게 오르는 거니까 부담이 많이 되겠네요.]
성씨는 코로나 기간에 대출금이 많이 늘었습니다.
거리두기가 풀려서 매출을 회복하면 대출금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자가 너무 커져서 이젠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성우현/서울 가산동 카페 운영 : 저희 아들만 해도 지금 큰애도 그렇고 작은애도 그렇고 학원 하나씩은 다 중단을 했어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 가운데도 대출이자 때문에 생활이 힘들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승기/주택담보대출 이용자 : 저번 달에 (대출이자를) 23만원 냈으니까 그래도 (이번 달에) 15만원 정도는 더 내게 되는 것이죠. 내년 상반기 후반기까지 계속 오른다면 생활에 타격이 있죠.]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용대출 같은 가계대출 금리는 모두 연 최고 7%를 넘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부담인데 연말이 되면 최고 9%를 넘을 수 있단 전망까지 나옵니다.
이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을 밟은데다 연말까지 한국과 미국이 한번씩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빚을 못 갚는 서민들이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당장 빚을 못 갚아 법원에 회생신청을 한 사람은 올 들어 9월까지만 해도 6만 4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천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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