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의 습격 - 저금리로 사업 벌인 건설사들 줄줄이 자금난

홍신영 2022. 11.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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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특히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돈을 빌려 여기저기 사업을 벌여놨는데, 금리가 치솟고 원자잿값도 오르면서 급격히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겁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건설사 11곳이 퇴출된 적이 있는데 또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닐까,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양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골조가 3분의 1 정도 올라간 채 공사가 멈췄습니다.

토지주택공사, LH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안단테'를 내걸고 짓던 공공분양 아파트.

전체 612가구 중 85%를 신혼부부, 다자녀, 처음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특별공급했습니다.

그런데 9월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공을 맡은 중견 건설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LH가 지급한 공사대금에 압류가 걸린 겁니다.

압류된 공사비는 10억 원 정도.

공사비 족족 압류가 걸리자, 공사가 멈췄습니다.

[입주예정자]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다들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입주 지연이라도 됐을 경우에는 고스란히 전부 다 이자로…"

발주처인 LH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LH 담당자]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어느 순간 이렇게 공사 중단되니까 당황했죠. 기대를 걸고 기다려 왔는데 결국에는…그래서 이제는 그 건설사에 미련을 버리고 빨리 하는 게…"

최근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건설 현장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여기저기 사업을 벌여 공사를 따냈는데, 금리가 치솟고 원자잿값도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어려워진 겁니다.

이번 주에는 시공능력 25위 한신공영의 회사채가 무려 이자 65%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한신공영은 전체 채권 1천억 원 중 겨우 2천만 원어치가 한 번 그렇게 거래됐고 자금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지난 2009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F 부실로 건설사 11곳이 퇴출된 적이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전국 분양 아파트 공사현장 가운데, 관찰·주의·관리·경고 사업장은 80곳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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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이상민

홍신영 기자(h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358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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