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어준 분" 참사 속 은인 찾아…"살아남아 줘 감사"
참사 당시 다친 사람들에게 기꺼이 옷을 내어주고 도와준 시민들을 찾고 싶단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이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당사자와 금세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 내용은 정재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주황색 옷 입은 여성 두 분, 파란색 후드 티 벗어준 남성 분' 지난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임모 씨가 당시 도움받은 사람들을 찾고 싶다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임씨/부상자 : 그때 많이 무서웠죠. 주황색 옷 입으신 여자분이 계속 말로도 달래주시더라고요.]
다리를 다쳐 거동이 어려웠던 임 씨의 손을 잡아준 건 백윤서 씨였습니다.
[백윤서 : 절뚝거리면서 오신 거예요. 조금씩 정신이 아득해지시는 모습이 보여서, 옷 벗어드리고 그런 거였거든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임 씨는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백윤서/임씨와 통화 : {진짜 꼭 찾고 싶었거든요.} 진짜요? 그날 정신 하나도 없으셨을 텐데. 그래도 살아남아 주셔서 감사하고… {안아주시고, 손도 잡아주시고 도움 주셔서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의 글이 2만 건 넘게 퍼지면서 기꺼이 옷을 내어준 시민과도 하루만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임 씨에게 건넨 파란 후드티는 그날 새로 산 옷이었습니다.
[신승진 : 사람을 살리고 보는 게 먼저지 하고서, 그때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쇼크 같은 거 오지 않을까 싶어서…]
임 씨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은 아직도 한 명 더 남았습니다.
[임씨/부상자 : 키가 좀 크시고 서양인이셨고요. 천 같은 거 구해오셔서 발도 감싸주시고…꼭 찾아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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