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했던 그 시절… 세기말 청춘 로맨스

권이선 2022. 11. 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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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꺼내보고 싶은 일기장 같은 영화 두 편이 관객을 만난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와 22년 만에 리메이크된 영화 '동감'이다.

비디오테이프와 만화책을 함께 빌려볼 수 있던 대여점, 고교 수학여행 등 영화 속 소재들은 한때 20세기 소년·소녀였던 3040들의 추억을 소환한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동감'은 김하늘·유지태 주연 '동감'(2000)을 20여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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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세기소녀’ ‘동감’
삐삐·무전기로 3040세대 추억 소환
MZ세대엔 ‘아날로그 신선함’ 선사
가끔 꺼내보고 싶은 일기장 같은 영화 두 편이 관객을 만난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와 22년 만에 리메이크된 영화 ‘동감’이다. 두 작품 모두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 ‘세기말 로맨스물’이다. 최근 범죄물과 스릴러로 가득했던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10∼20대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채울 예정이다. 두 작품은 그 시절 청춘들에게 추억을 소환하는 한편 아날로그를 겪지 않은 MZ세대에게도 신선함과 환상을 선사한다.
영화 ‘20세기 소녀’.
지난달 21일 공개된 ‘20세기 소녀’는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 연두(노윤서)의 첫사랑을 이뤄 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는 이야기다. 보라는 연두 짝사랑 상대인 현진(박정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알려준다.
영화 속에서는 삐삐가 울리고, 가로등 빛을 받은 공중전화 부스가 등장한다. 비디오테이프와 만화책을 함께 빌려볼 수 있던 대여점, 고교 수학여행 등 영화 속 소재들은 한때 20세기 소년·소녀였던 3040들의 추억을 소환한다. 청순발랄 여고생인 김유정과 순정만화 주인공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듯한 변우석의 청춘 연기는 “21세기의 네가 보고 싶다”는 마지막 대사로 여운을 남긴다.
영화 ‘동감’.
오는 16일 개봉하는 ‘동감’은 김하늘·유지태 주연 ‘동감’(2000)을 20여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김하늘이 연기한 여자 주인공이 과거에 머무는 인물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남자 주인공이 과거에 살고 있는 인물이 된다. 1999년을 사는 95학번 대학생 용(여진구)과 2022년을 사는 21학번 대학생 무늬(조이현)가 오래된 무전기로 소통하며, 20여년의 시간을 넘어 특별한 감정을 쌓아간다. 1997년생으로 95학번 대학생을 연기한 여진구는 “1990년대 시대상과 2022년 현재 제 또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동시에 잘 담고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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