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재난의료팀 가동" 강조하더니…2개팀이 버텼다
행안부의 늦은 대처로 응급의료 요청도 늦어졌습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 재난의료지원팀 15개팀을 모두 보내 대처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한 내용은 달랐습니다. 정작 필요한 순간엔 2개팀 8명만 요청을 받고 출동해 버텨야 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황색 옷을 입은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합니다.
참사 직후입니다.
그리고 한참 뒤 흰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DMAT이라고 불리는 재난의료지원팀입니다.
각 병원에서 꾸리는 건데 의사와 응급구조사 등 3~4명이 한 팀을 이룹니다.
정부는 의료팀 숫자만 강조했습니다.
[박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과장 : 재난의료팀이 16팀 정도가 와서 의사들이 그 사망 상황을 분리했고요. 그 분리한 상황에 따라서 환자 분류와 이송의 절차에 따라서…]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언제 도착했는지 구체적인 시간을 확인해봤습니다.
11시에 가장 먼저 출동 요청을 받은 두 팀이 밤 11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자정까지 없었습니다.
이후 각각 11시 25분, 11시36분, 12시, 12시2분에 요청을 받은 디맷팀들이 12시5분, 12시15분, 12시29분, 12시59분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디맷팀 요청은, 행정안전부 재난상황실이 신고를 받고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연락을 주면 여기서 각 병원에 의료팀 출동을 요청합니다.
재난상황실이 참사 당일 밤 10시48분에야 상황을 알게 됐기 때문에 요청도 늦어지고 도착도 늦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전체 15개 의료팀 가운데 자정이 넘어서야 출동 요청을 받은 곳이 무려 11개 팀이나 됩니다.
이때가 재난 대응 단계가 제일 높아졌을 때입니다.
서울 외 권역의 DMAT팀들까지를 이때서야 부르게 된 건데, 뒤늦은 요청을 받고 현장에 간 의료진들은 도착하고 얼마 안 돼 해산 명령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행안부에서 현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재난 대응 단계를 더 빨리 올렸더라면 의료 인력 요청도 더 빨라질 수 있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안전을 책임지겠다며 만든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자료제공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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