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피한 이상민, 질문 막은 행안부‥'부실 보고' 의혹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사가 발생한 뒤 1시간이 지나서야 보고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죠.
이 장관 스스로가 취임 이후에 줄곧 경찰과 소방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지휘·감독 권한을 강화해 왔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 마스크를 쓰고 정부청사로 출근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주무 부처 장관인데도 참사가 시작된 지 1시간이 넘게 지나서야 보고받은 이유를 묻자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대통령실보다 보고 늦게 받으신 건‥) (저희 중대본 때문에 먼저 이동해야겠습니다.)
질문이 계속되자 지금 급한 일은 그게 아니라며 계속 답을 피합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금은 그런 것보다 이제 사고 수습에 전념하면서 고인들 추도하고 유족들 위로하고‥"
거취 표명 의사를 묻자 더 이상의 답변 없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에 사퇴의사 밝히셨나요?) "‥"
행안부는 어제 회의가 끝난 뒤에는 장관을 향한 기자들의 질문을 막아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늑장 보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실 보고 의혹까지 더해졌습니다.
행안부 주요 당국자들에게 전파된 긴급문자를 보면, 압사 사고가 10시 46분에 났다고 돼 있습니다.
실제 소방에 신고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늦은 시간이 적혀있던 겁니다.
이 보고 자체도 사고 시각보다 1시간 늦었는데 내용도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앞서 112를 통해 들어온 신고 내용도 행안부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119에 관련된 정보들은 저희가 유관기관에 전파를 하고 상황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112와 관련된 사항들은 아직까지 저희가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서‥"
행안부가 재난 대응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확인되면서 이 장관의 책임론은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경찰국 신설과 경찰·소방청장 지휘규칙을 제정하면서 경찰과 소방을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도 막상 제대로 역할을 못 했다는 겁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6월 27일)] "소속 청장에 대한 지휘규칙 제정 및 인사 절차의 투명화는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행안부는 보고 지연 사태와 관련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 대해 지자체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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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357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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