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엔 119 신고만'…112 신고 전파 안 된 재난상황실
참사 닷새 지나서야 "시스템 개선하겠다"
시스템의 치명적인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112신고가 재난관리의 주무부처인 행안부로 전파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행안부 소속인 걸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행안부는 119신고만 받는다. 이 규정에 얽매여 있는 게 문제였습니다. 시스템과 규정 탓만 할 수도 없습니다. 그걸 만들고 고치는 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행안부 산하입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13개 부처 직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합니다.
재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허점이 있습니다.
112 경찰 신고를 전파받지 못하는 겁니다.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는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98건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재난상황실로는 한건도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112와 관련된 사항들은 아직까지 저희가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서 그 부분은 조금 우리가 미비하다고 생각해서…]
현재로선 119 신고만 재난상황실로 전달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참사 대응 과정에서 이 전달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119로 이태원 구조요청이 처음 접수된 건 오후 10시 15분.
하지만 33분이 지나서야 재난상황실에 상황이 접수됐습니다.
게다가 재난 상황실은 행안부 장관과 차관들에겐 이 상황을 오후 11시 19분에야 긴급문자로 발송했습니다.
매뉴얼상 효율적 일처리를 위해 소방 2단계까지 격상이 돼야 장차관에게 알리게 돼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소방 1단계로 전파된 부분을 장차관까지 다 보내게 되면 굉장히 상황들 관리가 어려워지고 많기 때문에 그런 관리의 효율성 차원에서…]
행안부는 이태원 참사 닷새가 지난 오늘(3일)에서야 112 신고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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