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이슈 PICK] 전남 논 임차료 상승…제철 수산물 어획량 감소

KBS 지역국 2022. 11. 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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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전남 지역 농업 농촌 최신 이슈를 살펴보는 농어촌 이슈픽 시간입니다.

치솟는 물가에 농민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전남지역 쌀 생산 비용이 전국 9개 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농민 부담이 커졌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농지 임차료가 많이 올랐다는데 실태와 대책은 없는지 짚어봅니다.

다음 소식은 전어를 비롯한 가을 제철 수산물 어획량이 크게 줄어 어민들도 울상이라는 내용 자세히 알아봅니다.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남지역 쌀 생산 비용이 4년 새 21%나 급등했다는데 가장 큰 원인이 농지 임차료 때문이라고요?

[답변]

지난해 벼농사를 짓는 데 전남에서 드는 생산 비용은 300평 즉, 1천 제곱미터당 77만 7천 원 정도였는데요.

이는 4년 전인 2017년보다 13만 4천 원가량 20.9% 오른 수치입니다.

전남의 쌀 생산비 상승률은 전국 평균 14.6%를 훌쩍 넘을뿐더러 전국 9개의 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앵커]

전남 지역 농가의 쌀 생산비 가운데 임차료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답변]

농지 임차료가 전남 쌀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6.3%에 달하는데요.

1천 제곱미터당 농지 임차료는 지난해 28만 2천 원 정도였는데 이는 4년 전보다 28.1%, 6만 원 넘게 오른 가격입니다.

같은 기간 전국 임차료는 평균적으로 20.8% 올랐는데요.

전남 임차료는 9개 도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농지를 빌리는 값이 생산 비용의 40% 가까이 차지함으로 농민이 느끼는 부담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앵커]

한국농어촌공사가 빌려주는 농지 임차료가 쌀 생산비 급등의 주범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가진 땅이 없으면 농어촌공사 농지은행으로부터 농지를 빌릴 수 있는데요.

농지임대수탁 사업을 통해 올해 8월 말 기준 책정된 전남 지역 논 임차료 계약금은 제곱미터당 251원으로 이는 1년 새 14.6% 뛴 가격입니다.

같은 기간 전국 임차료는 오히려 0.4% 떨어졌는데요.

전남 인상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오른 건가요?

[답변]

쌀값은 떨어지는데 농자재와 면세류 인건비와 임차료까지 농민 부담은 커지고 있는데 임차료를 제어할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농지은행 임차료 계약금은 정해진 상한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당사자끼리 협의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한데 임차료 상한이 시장 거래 가격에 따라 결정되므로 주변 지가가 상승하면 농지 값도 덩달아 오르게 되죠.

따라서 농가 임차료 부담을 줄이는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쌀값이나 생산비와 연동해서 임차료 상한을 결정하거나 최소 계약 기간을 확대하는 등의 대안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소식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가을에 가장 맛있다는 전어를 비롯한 꽃게와 오징어 등 제철 수산물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요?

[답변]

전어를 정작 제철인 가을에 잡기 힘들어지면서 금전어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지난해 수협중앙회 광주 공판장에서 전어 거래량은 17톤으로, 지난해보다 17.5% 감소했습니다.

5년 전인 2017년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는데요.

또 다른 가을 제철 수산물인 오징어도 5년 전과 월별로 비교해보면 7월부터 10월까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지난달 오징어 거래량은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가을에 속이 꽉 차는 수꽃게는 지난달 거래량이 전년보다 5분의 1가량 감소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획량이 준 게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요?

[답변]

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따뜻한 해류에 잘 적응하는 전어 어장이 전보다 일찍 생성됐는데요.

주 서식지도 남해안에서 서해안, 동해안으로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어장 환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안 흑산도 특산물인 홍어도 수온에 민감해 전북 군산이나 심지어 충청도까지 올라가면서 이들 지역이 주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수온이나 태풍 등 기후 변화를 겪으면서 몇 월이 제철이다라는 수산물 공식은 옛말이 됐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기름값은 오르고 어획량은 줄면서 아예 출항을 포기하는 어민들도 잇따르고 있다고요?

[답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가뭄이 심해서 민물이 바다로 덜 들어오고 태풍 영향으로 조업일수도 줄어들었습니다.

고수온의 양식장이 폐사 위기에 처하고 기름값은 여전히 비싸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앵커]

뭔가 대책이 마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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