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3년 만에 1%P… 한은, 또 빅스텝 밟나 [美, 4연속 자이언트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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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은이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하고, 다음달 미국이 5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할 경우 연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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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중심 통화정책 폈지만
美 12월 최소 빅스텝 예상돼 고심
미국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0.75%포인트 오른 3.75~4.00%로 설정하면서 한국(3.0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돼 차이가 1%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약 3년 4개월 만이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최소 빅 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은이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하고, 다음달 미국이 5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할 경우 연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 역전기에 최대 격차는 1.50%포인트(2000년 5∼10월)였다.
한은은 물가 잡기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물가에 중심을 둔 통화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최근 수출 부진 및 경제성장률 하락, 자본시장 경색 등 경기 하방압력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제1의 변수가 연준의 움직임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 결국 관건은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다. 시장에서도 이달 금통위의 베이비 스텝, 빅 스텝을 점치는 견해가 거의 반으로 나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FOMC 기자회견을 통해 명확해진 것은 고용악화 신호 전에 연준이 물러날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이지만 문제는 노동시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지금처럼 증시가 치고받는 답답한 흐름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피벗(정책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8월 고점’과 ‘9월 저점’ 사이의 낙폭 중 절반가량을 되돌린 상황에서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 상향은 재차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은 ‘속도조절’이 피벗이 아님을 강조했다”며 “10월까지보다는 더 느린 속도겠지만 장·단기 채권금리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영·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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