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얼버무린 이상민 "대통령 보고절차 정확히 모른다"
이태원 참사는 국가재난대응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주는 비참한 예시입니다. 그 시스템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관련해 저희 JTBC가 2가지를 새롭게 취재했습니다. 하나는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됐는지 그 절차를 모르겠다는 이 장관의 발언입니다. 또 하나는 이 장관이 보고를 한 게 아니라 오히려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해 지시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둘다 국가재난대응체계가 막힐대로 막혔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서울 청사로 출근하는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 보고 시점'에 대한 질문에 입을 닫았습니다.
[{대통령보다 보고 늦게 받으신 거 입장을…} 이동해야겠습니다. 이동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원론적인 답변만 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그런 거보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면서 고인들을 추도하고…]
JTBC 취재진은 따로 이장관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왜 대통령보다 늦게 보고를 받게 된 건지 재차 물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대통령보다 보고를 늦게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통령께서 정확히 보고 절차를 나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소방청을 관할하는 이 장관은 1시간 5분이 지난, 오후 11시 20분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재난 대응 주무장관이면서도, 오후 11시 1분에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보다 19분 늦게 상황을 파악한 겁니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국가재난시스템의 단면입니다.
게다가 늑장보고와 대응에 대한 비판이 며칠 째 이어졌는데도 대통령이 어떤 절차로 보고를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겁니다.
이 장관은 참사 하루 뒤 150명 넘게 숨진 게 알려진 시점에서도 '우려할 정도 인파는 아니었다'는 상황 인식을 보였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10월 30일) :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건 아니고…]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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