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원어치’ 스마트 단말기 만 3천대 어디로?”
[KBS 창원] [앵커]
어제에 이어 경상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내용, 짚어봅니다.
경남교육청이 천5백억 원을 들여 모든 학생에게 주기로 한 스마트 단말기 가운데 70억 원어치인 만 3천 대가 지급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업체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했지만, 아직 납품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장, 가장 큰 쟁점은 경남의 모든 학생에게 보급하기로 한 스마트 단말기입니다.
지난 8월 말까지 29만 대 전량 납품된 것으로 처리돼 1,500억 원이 업체에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경남교육청의 자료를 보면, 70억 원 상당인 만 3천 대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창원과 진주, 사천지역의 경우 적게는 천 대에서 많게는 3천6백 대에 이릅니다.
[정규헌/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 "분명히 8월 달 안으로 납품이 다 된다는 전제 조건이었는데 그 단말기가 다른 곳에 보관돼 있다고 했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이들 단말기를 납품업체 물류 창고에 두고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인수/경상남도교육청 장학관 : "인터넷 유해 사이트, 유해 검색어 관리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진한 부분을 완성 시켜 스마트 단말기에 설치해서 학교에 나눠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가 단말기를 아직 납품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동철/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 "이렇게 무리하게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을 진행한 부분은 굉장히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단말기 보급부터 말썽인데, '아이톡톡' 등 스마트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재욱/경남도교육청 교육위 위원 : "스마트 기기 보급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장기 프로젝트로 하는데 향후 5년 뒤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며 막연하게 갈 수는 없을듯합니다."]
한편, 경남교육청의 자료 제출이나 답변이 불성실하다며 위원들의 항의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급기야 감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박병영/경남도의회 교육위 위원장 : "새로 보고드린다고 하면 될 것인데 무슨 말씀을 변명으로 흘러갑니까?"]
[예상원/경남도의회 교육위 위원 : "위원장님, 감사 중지를 요청합니다."]
경남교육청 행정사무감사는 내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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