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미분양되면 어쩌나" 긴장하는 건설사

박순원 2022. 11. 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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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지난 9월 분양한 수도권 분양 단지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가운데, 이달 서울에서 5000여 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분양 예정된 서울 단지는 성북구 장위뉴타운과 서대문구 홍은동 등에 위치해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지만, 업계에선 이들의 미분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통상 건설사들은 서울 분양에는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미분양 발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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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 9월 분양한 수도권 분양 단지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가운데, 이달 서울에서 5000여 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분양 예정된 서울 단지는 성북구 장위뉴타운과 서대문구 홍은동 등에 위치해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지만, 업계에선 이들의 미분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전국 89개 단지에서 총 6만1312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분양 실적(3만413가구)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9월 말 기준 4만1604가구로 전월 대비 27% 증가했지만, 신규 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서는 4832가구 분양 물량이 나온다. 주요 분양 단지로는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2840세대) △서대문구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827세대) △중랑구 리버센SK뷰 롯데캐슬(1055세대) 등이 있다. 서울 월간 분양물량이 5000여 세대에 이르는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통상 건설사들은 서울 분양에는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미분양 발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경기 의왕과 안양에 공급된 인덕원 자이SK뷰·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두 단지의 계약률은 40%를 하회해 미분양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달 서울 분양 물량 중 주목받는 현장은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다. 이곳은 GS건설이 장위뉴타운(장위재정비촉진지구) 장위 4구역 일대를 재개발해 조성하는 단지로, 지상 최고 31층 31개동 총 284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133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다만 3.3㎡ 당 분양가는 2834만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작년 말 장위뉴타운 일대 아파트 매매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졌는데, 올해 인근 단지들의 시세가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장위뉴타운 대장주인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2021년 입주)'의 경우 전용 84㎡ 타입이 지난해 13억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호가도 9억원 대로 내려앉아 있다.

서대문구에서는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 분양이 이어진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홍은13구역을 재개발해 지상 최고 15층, 12개동 총 827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3.3㎡당 분양가는 2910만원 수준으로, 역대 서대문구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이 일대 대장주 아파트인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2020년 입주)' 호가가 3억원씩 하락하면서 일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선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이 단지는 분양 예정인 다른 서울권 단지들과 달리 지하철(3호선 홍제)역까지의 거리가 약 2km 떨어져 있는 비도보권에 위치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출 규제가 완화됐지만 수도권 청약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미분양이 발생하면 조합이 어려워지고 시공사에게도 문제가 전이될 수 있어 분양 전략을 세우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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