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취업자 증가 8.4만명"

지난달 26일 서울 광진구청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에서 두 청년이 면접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의 10분의 1 수준인 8만명대에 그칠 전망이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처음 취업자 수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올해(79만1000명)보다 크게 축소된 8만4000명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경제전망 발표 때 전망치(12만명)보다 4만명 가까이 낮춘 수치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반기 판단 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내년 취업자 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도 4분기에는 1~3분기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감을 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한 부분과 고용여건 변화(고용률 변화 기여도)에 기인한 부분으로 나눠 분석했다. 고용 여건의 취업자 증감 기여도는 올해 77만1000명에서 내년 10만2000명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도 내년 취업자 수를 1만8000명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그간 인구가 늘어 취업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졌는데, 내년에 처음 감소 요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구수 변화 자체는 외국인 순유입으로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늘면서 취업자를 15만1000명 늘리는 효과를 내지만, 인구구성 변화는 고용률이 높은 핵심노동인구(30∼59세) 비중 급락에 따라 취업자를 16만9000명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핵심노동인구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도 향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인구구조 변화는 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