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연일 尹 때리는 유승민… 與당권 겨냥 몸집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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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야당보다 더 센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과 국무총리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SNS에서 "(자식을 잃고)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국가는 왜 존재하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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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이슈로 이재명까지 공격
국민 여론에 존재감 부각 효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야당보다 더 센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과 국무총리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여당내 '저격수'를 자임하는 동시에 안보현안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날'을 세우는 투트랙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SNS에서 "(자식을 잃고) 고통에 울부짖는 엄마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국가는 왜 존재하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겨냥해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지옥같은 안전사고"라며 "정부와 모든 단체, 기업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던 하루 전 입장에서 톤을 크게 높인 셈이다. 유 전 의원은 또 참사를 인재(人災)로 규정, "며칠 애도만 하고 수습만 하고 지나간다면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릴 것"이라며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한 윤석열 정부에 '책임론'으로 정조준했다.
그 다음날에는 헌법 제34조 6항을 들어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지난 1일 한덕수 총리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통역기기 장애에 "이렇게 잘 안들리는 것에 책임질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라고 조크한 것에 대해서도 지난 2일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나"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경질론을 제기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과 대선 경선전을 치렀고, 이준석 전 대표와 친윤(親尹) 주류 및 대통령과의 공개 충돌에서도 이 전대표를 응원했었다.
최근 차기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1위'라는 일부 업체의 조사 결과도 홍보하는 등 당권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사태 등 앙금이 남아 있어 당심(黨心)에서 밀리는 게 부담이다. 여론조사 신뢰성을 문제삼는 지도부 등 주류 측 견제도 잇따른다.
유 전 의원의 반윤(反尹)행보의 종착지는 눈앞의 당권이 아닐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찰 112 녹취록 발표 전 이 장관을 파면해야된다고 한 건 이른 측면이 있었고, 한 총리가 잘한 건 아니지만 경질까진 좀 그렇다"며 "여권 지지층 반감이 커질 순 있지만 국민 여론에 존재감은 굉장히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길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론 대선이라고 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어차피 정권 말기 떨어질 것이고, 본인이 반윤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다"고 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 전 의원은 시간 문제일뿐 윤 대통령이 당내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 같다"며 "다음 선거가 총선이건 대선이건, 나중에 유 전 의원의 상품성이 커질 수도 있다. 자기정치가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초지일관하며 국민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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