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장관 "NLL 침범은 영토 침해"… 北에 한미 강경대응 경고

방미중인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CFR)에서 한반도 정세 및 우리 국방정책 방향에 대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섭(사진) 국방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자행한 미사일 도발은 실질적인 영토침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미국 외교협회(CFR)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최근 잇따라 동·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무력도발을 하는 것에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도발 위협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직접적인 안보도전"이라며 "한미는 앞으로도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의 핵사용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자체 능력 강화와 함께 한미동맹 차원에서 어떠한 순간에도 미국의 확장억제력이 작동할 것이라는 신뢰를 심어주고자 한미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으로서 '하늘 위의 CIA'로 불리는 국가지리정보국(NGA)도 방문했다. 한국 국방장관이 NGA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NGA 작전센터에서 프랭크 위트워스 국장을 만나 한미 정보협력과 북한 위협 억제·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은 "고도화한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에 한미 정보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위성영상 수집·분석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위트워스 국장은 "NGA의 주요 임무 중에 하나가 북한을 감시하는 것"이라면서 "크게 신장된 한국군의 정찰·감시 능력과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3일 SCM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만나 한반도 안보환경을 평가하고 실질적인 확장억제 전략을 협의했다. SCM은 한미간 전반적인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장관급 정례 협의체다.

김미경기자 the13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