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하기] 편의점 ‘자동심장충격기’ 도입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최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 타임', 4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심정지가 발생한 직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동시에 자동심장충격기까지 사용하면 환자 생존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자동심장충격기, 자동제세동기라고도 하고요.
영어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AED라고도 부르는데요.
공항, 철도 객차, 20톤 이상 선박,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공공보건의료기관, 구급차 같은 시설에 의무로 설치하게 하고 있습니다.
[박정제/백석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 "심정지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구조자가 가능한 한 신속히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을 시행하면 환자 생존율이 60~80%까지 증가합니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증가시키려면 평소에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익혀두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서 목숨을 건진 사례도 적지 않은데요.
그런데 이번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자동심장충격기, 얼마나 있었을까요?
이태원역과 이태원 파출소 이렇게 단 두 대에 불과했습니다.
인근 주민센터와 초등학교, 대학교 등에도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는 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문이 닫혀있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자동심장충격기 의무설치 시설은 밤에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야간 위급상황엔 사실상 무용지물.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누리집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근처의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현황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를 이용해 대전역 근처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살펴봤더니, 반경 1km 이내에 13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 중 10대가 야간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자동심장충격기의 사각지대가 드러난 가운데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자동심장충격기를 편의점에 설치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는데요,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GS25 영남본부와 관련 논의를 해 왔고요.
지난 2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뿐만 아니라 편의점 근무자의 응급처치 교육까지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봉수/부산시 시민건강국장 :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또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편의점에 심장충격기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지금 1천 대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한꺼번에 설치하는 것은 아니고요. 올해는 시범적으로 16개 구·군에 1개소씩 먼저 선정해서 운영 상태를 본 다음에 내년부터 저희가 확보한 예산과 민간 참여를 좀 받을 생각입니다."]
우리 지역 상황은 어떨까요?
오늘 오전 직접 취재해 본 결과, 대전·세종·충남은 이번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자동심장충격기 사각지대 대책이 따로 없다고 답했습니다.
"예산이 한정돼 있다." 대전·세종·충남 세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답변이었는데요.
"민간 기부를 통해서 설치를 확대하겠다."라는 부산시의 적극적인 태도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위급상황,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만큼 우리 지역 역시, 설치 범위 확대에 속도를 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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