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사회문제 해결 스토리로 투자자 설득해야"
내년까지 소나기 … 기다릴때
SK도 M&A 1건 위해 100건 조사
스타트업, 실패 두려워 말아야
"내년까지 소나기(경기 불황)가 올 겁니다. 소나기를 피하길 권고 드리고 지금은 시장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스터디를 해야 할 때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10주년 기념 데모데이인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SparkLabs Demoday X)'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상승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투신하고자 하는 업(業)의 본질을 생각하고 이에 대해 더 탐색하라고 말한 것이다. 최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정치적 상황이 변동됐기에 여러분이 경험했던 지난 5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며 세계화와 원마켓(One Market) 체제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돈이 씨가 마른 가운데 조급해하기보다 내년 말까지 버티고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스타트업 모범 사례로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을 들었다. 그랩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탄을 수년 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최 회장은 "모빌리티 사업을 하는 그가 강조한 것은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좋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까였다"며 "약자에게 지지를 받으니 돈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 경제적 득실만 따지는 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투자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지난 8월 SK가 투자한 미국 소형모듈원전 설계기업 테라파워도 10년 전에는 스타트업이었는데 미니 원전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스타트업도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관점에서 제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투자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SK그룹이 인수·합병(M&A) 1건을 진행하려면 보통 100건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는데, 그렇게 열심히 조사해도 성공률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가 구성됐는지 보면 그건 아닌 거 같다"며 "우리나라는 자꾸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규제를 하는 순간 결국 자유가 구속된다. 법이 아니라 협업과 소통을 통해 실리콘밸리 같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자들이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스파크랩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데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다. H2O호스피탈리티, 엔씽, 스파크플러스 등 우수 스타트업 270여 개에 투자했으며 이들 포트폴리오사의 후속 투자유치 금액은 2021년 12월 결산 기준 총 1조3000억원, 기업가치는 총 6조7000억원에 달한다.
[나현준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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