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원윳값 인상에…아이스크림·빵 가격도 함께 오르나

김범준 2022. 11. 3.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원유(原乳)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우유뿐 아니라 빵·아이스크림 등 관련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원윳값 ℓ당 21원 인상으로 그해 9월부터 시중에서 팔리는 흰우유(1ℓ 제품 기준) 가격이 평균 150~200원가량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원유 매입가가 ℓ당 52원 오르면서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300원대부터 500원 안팎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낙농가-유업체, 원유 기본가격 ℓ당 52원 인상
내년 음용유 원윳값 947→996원, 가공유 800원
2013년 원유 '생산비 연동제' 도입 이래 최대폭
유업계, 생산 원가 증가에 연내 가격 인상할 듯
수요 감소에 가격보다 용량 줄이는 방안 검토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올해 원유(原乳)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우유뿐 아니라 빵·아이스크림 등 관련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번 원윳값 인상폭은 리터(ℓ)당 49원(올해 한시 52원)으로 지난 2013년 정부의 ‘생산비 연동제’ 도입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원유 기본가격이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된 것보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내달부터 우유를 비롯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제품 모습. (사진=뉴스1)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산 원가 상승에 원윳값이 역대 최고로 올랐다”며 “지난달로 소급 적용도 있다보니 대부분 업체들이 부담을 덜기 위해 이르면 이달부터 늦어도 연내 우유 등 제품값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가격을 마냥 올리기엔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재고 비용 증가,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른 눈치도 있어 적절한 선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원윳값 ℓ당 21원 인상으로 그해 9월부터 시중에서 팔리는 흰우유(1ℓ 제품 기준) 가격이 평균 150~200원가량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원유 매입가가 ℓ당 52원 오르면서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300원대부터 500원 안팎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현재 ‘서울우유 흰우유(1ℓ)’ 소비자가격은 전국 평균 2758원, ‘매일우유 오리지널(900㎖)’은 2715원이다.

여기에 최근 이어지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에너지 비용과 환율 상승 등 외부 환경까지 더해지며 유업체의 생산 원가 부담이 더욱 높아진 터라 제품 소비자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따른다.

특히 문제는 우윳값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소위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의 후폭풍으로 우유 제품이 사용되는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를 수 있어서다.

이미 유업계 중 남양유업은 이 달부터 발효유, 치즈 등의 일부 유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리기로 했다. 대리점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불가리스 등 발효유는 평균 10%, 치즈는 평균 15% 비싸진다. 맛있는 두유GT 등의 두유 제품 가격도 평균 14% 뛴다. 프렌치카페, FC로스터리 등 편의점 컵커피도 7~12% 오른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도 지난달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값을 올렸다. 서울우유는 체다치즈, 피자치즈 등 치즈 40여종 가격을 약 20%, 매일유업은 요거트와 요구르트 제품 가격을 15~25% 인상했다.

여기에 올해 원윳값 인상에 따른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경우 유업체들은 올해 세 번이나 가격을 인상하게 된다.

한편 정부가 낙농제도 개편 차원으로 낙농가와 유업체 사이 오랜 협상 끝에 도입한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내년부터 시행되면서 음용유가 아닌 가공유용 원유 기본가격은 ℓ당 800원으로 147원(약 15.5%) 낮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발효유·탈지분유·치즈·버터·아이스크림·컵커피 음료 등 제품들은 소비자가격 인하 조정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범준 (yol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