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지반침하 사고 원인은 ‘부실 시공’…“흙막이벽체 미흡”
[KBS 춘천] [앵커]
지난 8월 양양의 한 숙박시설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상이 부실 시공 때문에 일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법 설계를 변경할 때 바닷가 주변 연약한 모래 지반이라는 특수성도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편의점 천장과 벽이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지난 8월 강원도 양양의 한 해변 인근 숙박시설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상입니다.
두 달 동안 원인을 조사한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반이 가라앉은 원인이 숙박시설 신축 현장의 시공 부실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흙이 무너지는 걸 막는 '가설 벽체'에 틈이 생기면서 지하수가 유입돼, 토사 유출이 가속화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수차례 소규모 지반 침하가 발생했는데도, 땜질식으로 대응해 지반이 더 약화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승호/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장/상지대 교수 : "터파기 중에 지하수 및 토사 유출에 관련된 지반이 굉장히 열화가 돼서 연약화되었습니다."]
해변에서 160미터 정도 떨어져, 느슨한 모래 지반이라는 특수성도 공법 설계에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시공사에 대해 영업정지 4개월, 감리사에게는 2년 이하 업무정지 처분을 자치단체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사고 현장 인근에만 10곳의 숙박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어 국토부는 시공사들이 공법을 보완하도록 했습니다.
[이상일/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 "해안가 등 연약지반 관리 강화를 위하여, 연약지반에 대해서 분류 기준을 지하안전법령에 마련하고, 안전 기준을 상향하여…."]
국토부는 또, 전문기관의 긴급 지반탐사를 확대하고, 낡은 지하시설물의 정비와 교체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윤태희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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