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다 보고 더 늦은 행안부 장관…"3단계 돼서야 상황 전파 때문"
【 앵커멘트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사고를 알게 된 시간은 오후 11시 20분입니다. 소방청으로부터 대통령실과 비슷한 시간에 상황을 공유했는데도 윤석열 대통령보다 19분이나 늦게 보고된 것인데요. 이유를 살펴보니 보고 체계 때문이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사고를 처음으로 파악한 시간은 오후 11시 20분.
소방 신고가 접수되고 무려 1시간 5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10시 48분, 소방당국이 행안부 상황실에 사고를 알렸지만, 곧바로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은 겁니다.
재난상황전파체계에 따르면 상황 1단계엔 소관 국장과 과장만 보고를 받고 2단계가 돼야 장관 비서실에 상황이 전달됩니다.
사고 당일에도 2단계가 발령된 뒤에야 비서관이 상황을 알게 되고, 이를 이 장관에게 알리며 전파가 늦어졌습니다.
장관에게 바로 보고되는 건 3단계부터인데, 만약 비서관이 장관에게 사고를 알리지 않았다면 보고가 더 늦어질 수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단계별로 정보 전달을 하는 과정에서 장관님은 2단계 이후에 그렇게 보고가 되는 상황이라는…."
반면, 대통령실은 행안부보다 늦은 10시 53분에 소방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11시 1분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보고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이 장관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고인들 추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병상에 계신 분들이 빠른 쾌유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그게 급선무 같고요."
행안부는 112 신고를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을 포함해 전파체계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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