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대 요청했지만…“집회 대응이 먼저” 이태원 배치 거부

전민영 2022. 11. 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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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의 현장 대응도 부실하긴 매한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이 몰릴 때 교통 질서를 잡는 역할은 경찰 교통 기동대가 하는데요.

참사 2시간 전, 이태원 현장에 나간 경찰관이 교통 기동대 즉각 투입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에 이태원 참사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

하지만 약 4시간 전인 저녁 6시 34분부터, 시민들은 112 신고를 통해 사고 위험을 경찰에 알렸습니다.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에 인파가 몰려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였습니다.

현장 지휘를 하던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기동대 배치 요청을 한 건 오후 7시 반과 8시 사이였습니다.

용산경찰서 교통과에 "20명이라도 교통기동대를 바로 배치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그런데 교통과의 답변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삼각지역 일대에서 진행 중이던 보수, 진보단체의 집회에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대신 교통과는 직원을 6명을 추가 투입해 주차 단속에 나섰습니다.

교통과라는 이유로 교통 관리에만 신경을 쓴 겁니다.

교통기동대 20명은 9시 30분에야 현장에 투입됐고, 45분 뒤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660명 규모의 서울경찰청 기동대가 투입된 건 11시 30분이었습니다.

교통기동대는 교통 관리, 기동대는 안전 관리를 주업무로 합니다.

이날 삼각지역 일대 집회가 종료된 시점은 오후 9시쯤이었고, 약 5천 명 규모의 기동대가 배치돼 있었습니다.

이때라도 기동대를 이태원에 대거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면, 참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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