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시 112 상황실 책임자 자리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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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차분하게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볼 시간입니다.
시민들은 112 신고 전화로 일찌감치 위험하다 경고했는데,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죠.
112 신고 상황을 총괄해야 할 112 상황관리관은 그 시각,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상황관리관은 늑장 대응한 용산경찰서장과 함께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발생 첫 신고 3분 뒤인 10시 18분, 소방당국은 112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을 총괄하는 상황관리관이 자리를 비워 즉각 대응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당일 야간 상황관리관이었던 서울경찰청 류미진 총경을 업무 태만으로 대기발령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류 총경은 참사 발생 후 1시간 24분 뒤인 밤 11시 39분에 직원의 보고를 받고 112 상황실로 복귀했습니다.
경찰청은 이임재 용산경찰서장도 대기 발령시키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참사 당일 저녁 6시 34분부터 112 신고가 잇따랐지만, 이 서장은 참사 발생 5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각각 112 신고 처리와 현장 대응을 책임지는 두 간부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들은 사고 상황을 상부에 즉각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첫 상황보고를 받은 건 밤 11시 36분.
이임재 서장으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자정을 넘긴, 다음날 0시 14분에서야 보고를 받았습니다.
경찰의 최고 수뇌부인 두 사람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보다 늦게 상황을 파악한 겁니다.
이렇게 무너진 경찰의 보고체계는, 급박한 참사 현장에서 더딘 대응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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