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복귀 후 흑해 곡물 협정 이행 재개…외교 공방은 지속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에 복귀한 이튿날인 현지시각 3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됐다고 로이터, dpa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흑해 곡물 협정이 재개된 이후 수출선 6척이 우크라이나 항만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아카르 장관은 "이 협정이 휴전과 평화로 향한 길을 여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2일 협정 체결 후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한 곡물 수출선은 426척으로 늘었습니다. 이들 선박이 실어나른 곡물은 970만t에 달합니다.

협정은 재개됐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외교 공방을 지속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협박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모두가 세계 식량 시장에 대한 유일한 위협이 러시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암만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협정이 재개됐지만, 러시아 비료와 곡물 수출과 관련한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진전이 없다"며 "협정 내용을 이행하도록 유엔 사무총장에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 외교부는 데보라 브로너트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영국이 지원했다면서 이번 조처를 예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심연희 기자 (simon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