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싸움에 등 터지는 몰도바…전력·연료난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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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몰도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력·연료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몰도바가 새우 등 터진 신세가 됐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몰도바는 여느 유럽 국가처럼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율이 높고, 전력은 우크라이나에 크게 기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집중 공습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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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세력 장악 지역 발전소선 단전
2020년 집권한 친EU 대통령 위기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몰도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력·연료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도 직격탄을 맞았다. 안드레이 스피누 몰도바 인프라 장관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이 11월부터 계약상 합의된 물량의 51%에 불과한 일일 570만㎥의 가스만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친유럽연합(EU) 세력이 집권 중인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자 EU 회원국 루마니아에 가스·전력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전날 루마니아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전기와 가스 없이 방치될 중대한 위험 속에 있다”며 “올겨울 가스 가격은 지난해 대비 6배 올랐고, 이는 루마니아와 비교해 2배 비싼 가격”이라고 호소했다.
산두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의 대가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며 EU 가입 의지도 강조했다. 몰도바는 6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후보국으로 선정됐다.
몰도바는 유럽 국가 중 가장 빈국에 속한다. 3월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에 따르면 몰도바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경제 상황은 더 악화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무려 34%나 치솟았다.
경제난은 정권에 대한 반발로 이어졌다. 2020년 대선에서 당선돼 친러 세력을 몰아낸 산두 대통령은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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