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7형, 추락했지만 완전한 실패가 아닌 이유?

2022. 11. 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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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결과적으로 오늘 북한의 ICBM 발사는 실패로 끝났지만, '두려운 실패'라면서요?

오늘 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화성-17형'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북한이 공개적으로 시험 발사한 화성-17형 중에 2단 분리까지 성공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화성-17형은 이렇게 다탄두 탑재 형상으로, 처음에 쏘면 1단 추진체가 분리되고요.

추진력을 더 확보하기 위해 그 다음 두 번째 추진체가 분리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동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엔진 연소가 중단됐거나, 아니면 제어가 되지 않았거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원인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Q. 2단 분리가 성공하면 그 다음은 뭔가요?

남은 단계는 탄두 부분 문제입니다.

마지막 3번째 추진체가 분리되면,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해서 목표 지점을 향해 날아갑니다.

여러 개의 탄두가 들어 있는 '다탄두'가 화성-17형의 가장 큰 위협인데요, 우주 공간이나 타격할 목표 지점 상공에서 탄두부가 분리돼 한 발에 여러 발로 갈라져 여러 지점을 타격 할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향할 경우 워싱턴과 뉴욕 등 서로 다른 지역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Q. 그럼 기술 개발이 더 전진된거네요?

네. 북한은 올해 3월에도 이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는데요, 당시에 고도 20km 상공에서 터져버려서 파편비가 평양에 흩날렸다는 국회 보고가 있었습니다.

두 달 뒤인 5월에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이 고도 540km까지 올라갔고요.

오늘은 마하 15의 속도로 1920km까지 치솟아 760km를 날아갔으니 사거리, 고도 면에서 기록을 경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화성 15형은 더 멀리 날아간 적도 있긴 하잖아요. 화성 17형은 화성 15형보다 훨씬 센 겁니까?

이른바 '괴물 ICBM'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화성-15형과 비교하면 크기도 훨씬 커지고, 탄두도 다탄두에, 화성-17형을 운반하는 이동식 발사차량도 큽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ICBM이기도 하고요.

사거리가 1만5000km 가까이 되기 때문에, 평양에서 쏜다면 남미 남쪽이나 남극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세계가 타격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우리 군이 한미 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했는데, 북한이 긴장할만한 카드라고 보나보죠?

네. 맞습니다. 제가 여러 군사 전문가들을 취재했는데요.

모두 입을 모아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고요.

북한이 전투기 60대가 실린 핵항모 한 대만 와도 온갖 비난을 쏟아내는데, 전투기 240여대가 한반도 상공에 날아다니면 북한 입장에서 얼마나 위협적이겠냐는 겁니다.

Q. 그런데 일본은 오늘 ICBM이 초기에 열도를 넘어간 줄 알았다고 했죠?

네. 북한의 잇단 도발에 긴장하던 일본에서도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일본은 당초 열도를 넘어갔다며 전국순시경보시스템으로 불리는 'J-얼러트'를 도호쿠 지역에 발령했는데요, 이후 일본 정부가 추적을 놓쳤다고 밝히며 열도 통과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습니다.

미사일이 동해 상공에서 추락했다며 끝까지 추적한 우리 군 당국과 달리 추적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미사일 탐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정부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ICBM 이다 말을 하는데, 우리 군은 장거리 미사일 이렇게만 말을 하고 있다면서요. 왜 그런 겁니까.

네. 군은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고, 미국과 일본은 'ICBM'으로 밝혔는데요.

여권 일각에서는 'ICBM'이라고 규정해버릴 경우 북한이 이후에는 더 강한 도발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최근 한미 정보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었던 미사일에 대해 사실 저수지에서 발사한 SLBM이였다, 또 화성-15형이라고 분석한 것이 '사실은 화성-17형이었다' 이렇게 북한이 정정하는 사례가 나타나는데, 북한이 허를 찌르는 식으로 우리의 분석을 뒤집을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Q. 다음은 7차 핵실험이다, 다들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워낙 새로운 도발도 많고 해서 또 어떤 도발을 할까 걱정도 됩니다.

어제는 어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오늘은 미국 본토와 일본을 노린 ICBM을 발사했죠.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사이버 테러나 DMZ 국지 도발, 7차 핵실험도 다음 도발 카드로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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